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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취재] '두 개의 문' 감독님을 만나다.
작성자김현정작성일2013-01-24조회수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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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란 감독님을 만나다



   2012년이 끝나갈 무렵 성남미디어센터에서 매 달 말에 여는 독립영화 상영 날짜에 맞춰 두 개의 문을 시민들에게 열었다. 기자단 활동을 하고 있는 난 그 덕에, 김일란 감독님을 만나 뵐 수 있었다. 나는 감독님에 대한 어떤 상상을 해왔던 건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뵌 감독님은 온화하고, 부드러웠다. 그것은 내겐 반전이었다. 하지만 정의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진정한 디렉터였다.
 
 
2009, 나는 고3이었다. 그 핑계로 나는 사회에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었다. ‘용산에 대한 이야기는 잠깐 흘려들었을 뿐이고, 어떤 진실을 숨기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3여년 정도가 흐른 지금 영화를 보고 나서야 왜 용산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용산 참사라고 부르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분명, 언론에선 철거민들을 떼를 쓰고,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로 만들지 않았던가? 경찰 특공대원들은 무자비하게 철거민들을 폭행한 게 아니었던가? 그 동안 스치듯 들었던 이야기들은 거짓이었던가?
 
 
두 개의 문은 용산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참 담담하게 흘린 영화였다. 그 어떤 드라마적인 요소를 집어넣은 것도 아니고, 철거민들의 감정을 이용해 동정심을 자극하는 영화도 아니었다. ‘용산 참사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할 뿐인데, 보는 내내 가슴은 그저 먹먹했다.
두 개의 문은 관객에게 호소하지 않는다. 판단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하지만 분명 알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너무 빨리 상황들을 정리하고 있다. 잠시 멈춰서, 우리가 세상의 부조리함을 너무 빨리 잊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 인 것 같다.
 Q.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2009120일 사건이후에, 저희가 소속해서 활동하고 있는 연분홍치마란 단체가 있는데요. 그 단체가 우연히 현장에서 용산 참사현장이었던 남일당 근처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미디어 활동을 하게 되는 계기가 있었어요.
 
 
그렇게 이제 활동을 하다가, 이제 20099월에 용산 재판이 열리게 되었고, 그 재판을 방청객으로 꾸준하게 참석을 해서 재판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래서 재판을 방청을 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용산 참사에 고민들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다큐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요. 1심판결이 끝났을 때 그 판결문을 들으면서 너무나 어이없고 억울하고 과연 용산이 시대에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법정에서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일말의 기대는 어쨌든 산산이 깨진 후였어요. 가장 크게 억울했던 것은 용산 참사의 피해자인 철거민들이 법적으로 가해자가 되었고, 화재나 사람이 죽은 사건에 대한 책임을 모두 철거민들에게 떠넘기는 재판에 결과였어요.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이 상황을 알려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에게 이 상황을 알려야겠다
 
 Q. 영화 주체가 유가족이 아닌 특공대원인이유가 궁금합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특공대원들의 입장에서 용산 참사를 접근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저희의 목적이랄까 기대효과를 가장 잘 이해해주셨던 분들 중 하나가 유가족 분들이셨어요. 이상림씨의 부인이기도 하고 이 전체 용산 참사를 둘러싼 책임을 지고 현재 감옥에 있는 이충연씨의 어머니이기도 한 전재숙씨가 저희한테 고맙다라고 하시면서 해주셨던 얘기가 저희가 했던 목적에 가장 근접했어요.
 
 
그 때 전재숙씨가 했던 말이 당사자들이 아무리 억울하다고, 외쳐도 그것이 사람들이 봤을 땐 당사자니까 자기편에 유리하게 해석을 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해주셨어요.
 
 
하지만, 경찰 특공 대원들 어떻게 보면 철거민들의 입장을 두둔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반대쪽에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경찰들조차도 철거민들이 하는 말이 맞다고 이야기 할 때, 오히려 사람들이 철거민들의 말을 신뢰하지 않겠냐고 말해 주셨는데요. 그 말이 저희가 하려고 했던 목적에 가장 근접한 것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Q. 두 개의 문은 이명박 정부에 정면으로 대응 하는데 어떻게 부조리에 대항 할 수 있는지 그 용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그게 얼마나 큰 용기를 내야하는 것조차 생각 못했던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이건 독립 다큐의 한계일수도 있고 저희 작업의 현재 조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독립 다큐다 보니, 저희가 하려는 작업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었어요. 그래서 작업을 해나가는 과정에 탄압이 있다거나 하는 일들은 없었고요.
 
 
오히려 걱정이 되었던 건 영화가 나온 이후에 혹시나 무슨 일이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는데, 다행히 관객 분들이 호응해 주면서 영화가 힘을 받고 용산 참사 진상규명을 향한 목소리들이 커져 가면서 사실 저희가 보호받았던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요
Q. 감독님이 속해 계시고, 활동을 하고 있는 연분홍치마라는 단체가 궁금합니다.
저희 연분홍치마는 여성주의 문화운동을 하는 단체이구요. 사회의 다양한 이슈들을 조금 더 여성주의 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그것을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방식의 이야기들을 해보려고 하는 단체인데요. 그런 방식의 일환으로 다큐를 제작하기도 하면서 5명의 활동가들이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저희는 5명의 작업방식이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서로가 서로의 작업의 스텝이 되어주는 방식의 조금은 품앗이 같은 작업을 하고 있어요. 어찌 보면 저희 나름의 고민은 감독을 중심으로 한 제작시스템의 보완이랄까?(웃음)”
 
 
- 그러면, 함께 제작하신 홍지유 감독님과의 인연도 여기서 부턴가요?
 
 
“‘연분홍치마는 꽤 오래 됐어요. 2004년부터 활동했어요. 앞선 작업들 두개의 문 이전에 했던 작업들의 경우에도 공동연출도 많았고, 서로가 다른 작품의 스텝으로 서로 결합해서 하는 부분이 많아서, 공동연출에 익숙한 것 같아요. 아마 앞으로도 이런 작업방식을 계속할 것 같아요.”  
 
 Q. 영화감독의 꿈이 언제부터였는지 궁금합니다.
 영화에 대한 꿈은 가지고 있었다기보다, 연분홍치마라는 단체가 문화운동 그 중에서도 저희가 조금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활동을 택하다 보니, 다큐멘터리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활동을 하는 동시에 익히면서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거나 기관에서 혹은 학교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하진 않았구요. 활동을 하면서, 현장에서 배우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성남미디어 센터도 개관을 했잖아요. 미디어 교육 같은 것들이 많이 프로그램으로 예정 되어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교육을 받으시면서 사람들이 장편 다큐멘터리라는게 언뜻 어렵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앞으로 성남미디어 센터가 자리를 잡고, 여기서 교육을 받으시는 분들 중에서 분명히 더 좋은 다큐멘터리 감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Q. 마지막으로 영화 두 개의 문이 갖는 의미가 궁금합니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그 변호인단 분 중에서 김형태 변호사님이 재판을 하시면서, .. 어떤 한순간 이 재판이 모순적인 상황들이 너무 답답하셨던 것 같아요. 이분이 하신 말씀 안전진압이라는 것은 철거민들을 안전하게 진압해야 한다는 뜻만 이는 것이 아니다. 그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히 고려되는 것을 안전진압이라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 라고 말하셨어요.
 
 
또 지휘부들은 현장에 들어가야 하는 일선 경찰들의 안전은 지휘부는 고려하지 않았냐? 역설하셨던 적이 있는데요.
그런 이야기들에서 나오듯이, 경찰 특공대들은 진압을 하는 동시에 거기에 있는 사람들의 안전 이라는 것, 들어가는 본인들이나, 그 현장에 있는 철거민들의 안전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굉장히 당연한 거고 그런 부분에서 왜 지휘부가 책임을 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사회적으로나 법정에서 얘기가 됐어야 되는 것인데 법정에서는 그 지도부나 책임자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은 채, 모든 화재의 원인이라는 것을 철거민들에게만 전가했잖아요.
 
 
이 두개의 문이란 제목은 경찰들조차도 사전지식이 전혀 없이 들어갈 만큼, 굉장히 위험하고, 성급하고 말도 되지 않는 진압 이었다는 것을 보여 주면서,
 
 
역설적으로 그 상황에서 철거민들은 오죽했을까라는 것을 좀 강조하고 싶은 제목이었어요. 그리고 영화가 상영되면서는 그 의미가 점점 확장이 되어서 관객 분들이 의미를 확장시켜 주셨던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진실과 허위, 삶과 죽음으로 해석해 주시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과거로 퇴행할 것인가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기로에 서있다라고 해석해 주시기도 했어요."
"관객이 보는 만큼 두 개의 문이란 제목의 의미가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아요."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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